
어닝 트리플 플레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우려
인공지능 칩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26일 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그동안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내림세를 걸어온 터라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주당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향후 매출 전망치까지 높이는 이른바 어닝 트리플 플레이를 기록하더라도 투자 심리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숫자만으로는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매출 920억달러 전망, 데이터센터 부문이 핵심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추정치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920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2.09달러로 관측된다. 이는 매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6퍼센트, 주당순이익 기준으로는 약 두 배 오른 수치다. 로이터통신은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040억달러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부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을 하이퍼스케일러 판매와 AI 클라우드 산업 기업 판매로 나눠 공개하고 있는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107퍼센트 증가한 85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퍼스케일러 매출은 435억달러, 나머지 부문 매출은 417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빅테크 자체 칩 개발 확대, 엔비디아는 생태계 확장으로 대응
관건은 이러한 매출 고성장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로부터 대부분의 수익을 얻고 있는데, 이들 각각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나서고 있는 점이 변수다. 이에 엔비디아는 AI 생태계 장악력을 넓히기 위한 대안을 모색 중이다. 이달 초에는 블랙록, 블랙스톤 등 6개 금융사와 손잡고 5000억달러 규모의 컴퓨트 금융 플랫폼 협약을 맺었으며, 오픈AI의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 20년 임대계약에도 최대 1050억달러를 보증하기로 했다.
주가수익비율 저평가 논란, 잉여현금흐름 입증이 관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사라 아라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5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투자와 그 투자 가치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정보를 시장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12개월 기준 약 21배 수준인 엔비디아의 선행 주가수익비율과 예상 매출 및 순이익 증가율 사이의 격차를 지적했다. 전년 대비 90퍼센트 넘는 매출 성장률에도 주가수익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수치가 성장세는 유효하지만 성장 둔화 가능성을 시장이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려면 앞으로의 수익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며,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는 확신을 월가에 심어주고 이를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